"다수가 옳다고 믿는 심리" 전반은 사회적 증거의 원리이자 정보적 동조이며, 질문해주신 "1명일 때와 3명일 때가 달라지는 현상"은 심리학에서 '3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말씀하신 사례는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의 유명한 길거리 실험입니다.
실험 내용: 1명이나 2명이 길 한복판에서 건물의 한 지점(또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볼 때는 지나가는 대다수의 사람이 무시하고 제갈길을 갑니다. 하지만 3명이 동시에 같은 곳을 바라보는 순간, 지나가던 행인의 80% 이상이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위를 쳐다보게 됩니다.
왜 3명일까?: 사회심리학에서는 1~2명의 행동은 '개인의 특이 행동'으로 치부하지만, 3명부터는 하나의 '집단'이자 '사회적 상황'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3명이 모이면 비로소 집단으로서의 영향력(동조 압력)이 발생한다는 법칙입니다.
다수가 행동하거나 주장할 때 "사람들이 저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 "다수가 맞겠지"라고 착각하는 심리는 다음 두 가지 개념으로 설명됩니다.
정보적 사회적 영향 (Informational Social Influence) "아무것도 없는 하늘이라도 3명이나 보고 있다면 내가 못 본 뭔가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회적 증거의 원리 (Social Proof) 식당에 줄이 길게 서 있으면 "저 집 맛집인가 보다" 하고 따라 서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의 뇌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지만, 그로 인해 정작 눈앞에 있는 중요한 사실(고릴라)을 놓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이 실험은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pher Chabris)와 대니얼 사이먼스(Daniel Simons)가 진행한 것으로, 질문하신 것처럼 "인간이 특정 과제에 집중할 때 시야에 뻔히 나타난 명백한 정보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을 증명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현상을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 또는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라고 부릅니다.